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이커머스 시장에 일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010년, 티몬과 위메프는 쿠팡과 함께 ‘소셜커머스’라는 새로운 모델을 내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쿠팡과 달리 티몬·위메프는 유동성 위기로 판매 대금을 정산하지 못해 도산 위기에까지 처했다. 금융당국의 추산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미정산 금액이 1조원에 달한다. 이번 사태는 지난 7월 22일, 티몬이 판매 대금 정산 무기한 지연을 선언하며 일반 소비자에게도 알려지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티몬·위메프를 인수한 큐텐 그룹이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하려고 무리하게 기업 확장을 강행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나스닥 상장을 위해 몸집불리기 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이커머스 ‘위시’ 인수대금으로 티몬·위메프의 판매 정산금을 끌어다 썼다가 이를 채우지 못해 사태가 터진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티몬·위메프가 판매 대금 정산 무기한 지연을 선언하기 전 높은 할인율을 등에 업고 자체 캐시 및 현금성 상품권을 대량으로 유통했다는 점에서 일명 ‘돌려막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태는 수많은 입점 업체와 소비자들은 물론 금융업계에도 손해를 끼치는 등 여파가 크다. 특히 판매대금 미정산으로 돈줄이 막힌 중소기업과 영세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도산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기업이 연쇄 도산할 경우 국내 경제에도 큰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상팀은 큐탠의 구영배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의 자택과 큐텐·큐텐테크놀로지·티몬·위메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490호(2024.09)에 실린 글입니다. 무단 전재 및 복사는 불법이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