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첫 국산 발사체, 비공개 실험을 하다!
우리나라는 남북한이 대치하는 상황이잖아. 그래서 한국의 우주 개발 역사는 미사일(발사체) 개발의 필요성과 함께 시작됐어. 1958년, 최초의 국산 미사일 실험이 있었어. 비공개로 이뤄졌는데, 이날 쏘아 올린 미사일은 길이 170㎝, 무게 48㎏, 사거리는 8㎞밖에 안 되는 초보적인 수준이었고, 총 7발 중 1발은 비행에 실패했어.
1978년 ‘백곰’ 미사일 발사, 첫 성공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무기 국산화’를 외치던 시절이야. 국방과학연구소의 주도로 첫 국산 미사일 ‘백곰’이 만들어졌어. 백곰은 사정거리 200㎞, 유효 반경 350㎞로 당시 미국이 한반도에 배치했던 나이키 미사일과 성능이 비슷했어. 백곰의 성공으로 본격적인 발사체 기술 개발이 시작되나 했지만, 곧 중단되고 말아. 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하면서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발사체 개발을 중단했거든.
1979년 한·미 미사일지침 체결, 발사체 연구의 족쇄
백곰 미사일 개발은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됐어. 주변 강대국이 한국의 미사일 개발을 마땅치 않아했고, 특히 미국은 크게 반발했거든. 결국 미국의 압박으로 1979년 탄도미사일 개발 규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한·미 미사일지침을 체결했어. 이 가이드라인은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우주발사체 개발을 방해하는 족쇄 역할을 했어.
그럼 이번에 누리호는 어떻게 발사했냐고? 우주발사체 개발을 위해 한국은 미국과 네 차례 협상을 했고, 마침내 2021년 한미 정상회담으로 이 지침은 폐지됐어.
1989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창설
지금까지 쭉 봐왔지만 한국의 발사체 개발은 미사일이 중심이었고, 군사적 목적과 관련이 깊었어. 그래서 그동안 국방과학연구소가 전담했었고. 그러다 드디어 1989년 항공우주과학 기술에 대한 새로운 탐구를 위해 과학통신기술개발부 산하에 항공우주산업 연구·개발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창설됐어. 이제 무기 부문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과학·우주 분야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연구하게 된 거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현재 한국의 우주 산업을 이끌고 있지.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465호(2022.08)에 실린 글입니다. 무단 전재 및 복사는 불법이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