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 시사읽기] 물가 충격, 세계를 덮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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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에서 물가 관련 보도가 빠지지 않습니다. 물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데다, 언제쯤 이 상승세가 멈출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경유와 휘발유부터 시작해 돼지고기, 밀가루, 식용유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품목의 가격이 훌쩍 높아졌습니다. 외식 물가도 예외는 아닙니다. 치킨 2만 원 시대가 열리는가 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식사를 때울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한국만이 아닌 전 세계의 문제입니다. 물가 충격이 세계를 덮친 겁니다. 지금 세계 경제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① 요즘 물가 문제가 심각한가 봐. 어떤 상황인 거야?

올해 5월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라는 건, 작년 동월에 대비해 물가가 5%가량 상승했다는 뜻이에요. 우리나라는 2월까지만 해도 물가 상승률이 3%대를 유지하다가 그 이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는데요. 상황이 악화될 경우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IMF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할 거라는 경고도 나와요.

‘물가 상승률이 몇 퍼센트다’, 이런 말로는 쉽게 감이 오지 않죠? 물가 상승은 아마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을 거예요. 기름 같은 공업제품부터 밀가루 같은 식료품 물가, 그리고 외식 물가까지 전부 오르고 있어요. 작년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00원대였는데요, 올해 6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ℓ당 2000원대였다고 해요. 집에서 만만하게 구워 먹었던 돼지고기 가격도 확 올랐어요. 5월 23일 기준 돼지고기 가격은 ㎏당 2만 85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0%나 올랐어요. 차를 몰지 않거나 요리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외식 물가 상승이 와닿을 거예요. 한국인의 소울푸드 치킨, 많이들 드시죠? 그런데 요즘 ‘치킨 2만 원 시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값이 많이 올랐어요. 6월 12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에 비해 5월 외식품목 가격이 전체적으로 올랐는데, 그중 치킨의 상승률이 6.6%로 가장 높았다고 해요.

한편 치솟는 물가에 신음하는 건 한국만이 아니에요. 그나마 한국은 OECD 국가 중 물가 상승률이 낮은 편이라고 하는데요. 전 세계가 고물가로 골머리를 썩고 있어요. OECD 38개 회원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2%. 1988년 9월9.3% 이후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예요. 

 

② 치킨 2만 원이라니… 물가가 왜 이렇게 심하게 오른 거야?

최근의 물가 상승에는 다양한 요인이 얽혀있는데, 일단 그중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에요.

러시아는 세계 2위 석유 생산국이에요. 그런데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 조치가 취해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유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뛰었어요. 물론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도 단 하나뿐인 건 아니지만, 전쟁의 영향이 크다고 봐요.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량의 93%가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국제유가에 엄청난 영향을 받아요.

전쟁은 곡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의 29%를 담당하고 있거든요. 이 와중에 국제정세가 혼란해지면서 식량 불안이 커지자 자국 식량안보를 위해 식품 수출을 제한하는 식량 보호주의가 퍼지면서 물가가 더 뛰는 악순환인 상황이에요. 올해 4월 말부터 약 한 달간 팜유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식용유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팜유 수출 금지령을 내려, 세계적인식용유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어요. 

이렇게 유가와 곡물 가격이 오르면 또 전체적인 물가가 상승해요. 높아진 유가는 운송비를 높이고, 비싸진 곡물 가격은 밀가루·식용유 등의 가격을 높이는 식이죠. 심지어 곡물은 가축의 사료로도 쓰이는 까닭에 육류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요. 

게다가 꼭 전쟁 때문이 아니더라도, 기후변화로 인해 작황이 어려워지면서 전체적으로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드는 추세예요. 올해 초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일명 ‘감튀 대란’이 있었던 것 기억하시나요? 감자 수급이 불안해지자 감자튀김 제공이 불가한 상황이 이어졌어요. 양상추도 품귀 현상이었고요. 그리고 이렇게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면 자연히 외식 비용도 높아지고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스와 전기료까지 인상되고 있어 물가상승 압력이 더 커졌어요. 7월에는 전기·가스 요금이 동시에 오를 예정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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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464(2022.07)에 실린 글입니다무단 전재 및 복사는 불법이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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