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키워드리포트] 메타버스 시대, 버추얼 휴먼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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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현실세계보다 가상의 세계, 메타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메타버스 시대로 접어들면서 가상인간, 버추얼 휴먼이 ‘제2의 인간’으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MZ세대에게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무의미하다. 어쩌면 재미와 소통, 일상의 기반이 현실에서보다 가상의 세계에서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부모 세대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부모 세대가 10대, 20대일 때, ‘가상세계’는 인간의 상상력이 창조해낸, 실제하지 않는 세계로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이었으니까. 그럼에도 현재 남녀노소 구분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실을 확장한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와 연결돼 있다. 

메타버스는 아직 개념 정의가 명확히 확립되지 않았지만, 대단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IT 기술이 ‘현실같이 구현한 가상세계’를 말하는데, SNS도 메타버스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그 범위를 어디까지 봐야 하는지 잘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디지털 사회로 진입하면서 이미 우리들 모두 ‘디지털 지구’라고 명명하는 메타버스에 조금씩 발을 들여놓고 있다는 점이다.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몇해 전부터 크게 부상한 데는, 코로나팬더믹과 무관하지 않다. 코로나팬더믹 이전에는 가상세계보다 현실세계의 비중이 훨씬 컸기 때문에 가상세계에 대한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러다 코로나팬더믹으로 가상세계를 통한 비대면으로도 수많은 일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메타버스에서 지내는 일이 매우 편리함을 알게 됐으며, 관련 기술의 진보가 거듭되면서 메타버스가 부각되었다.  

특히 MZ세대는, 줌(zoom)으로 공부하고, 친구와 수다를 떨고, 독서모임을 하고(거울세계), 다른 사람의 SNS에 공감의 ‘좋아요’를 누르고(라이프로깅), 제페토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돌아다니고(가상현실), 명품 브랜드의 AR서비스를 통해 명품을 착용해보는 등(증강현실), 현실보다 메타버스에서 더 많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청장년층, 노년층 역시 SNS(국민 메신저 카카오톡도 SNS로 변신 중이다)를 포함한 메타버스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메타버스가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고 했지만, 세대마다 온도차가 있는 건 사실이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에도 간극이 제법 크다. Z세대의 경우 코로나팬더믹 전부터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제페토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왔는데,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인식하기 이전부터 이미 게임이나 소셜미디어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했고, 그곳에서 일상을 보내왔다. 그야말로 ‘메타버스 네이티브’인 셈이다. 세대별로 메타버스를 얼마나 이용하는지 차이가 있긴 해도 디지털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메타버스 열풍과 함께 급부상 중인 버추얼 휴먼 


2020년 전후로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사람들이 디지털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면서 버추얼 휴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메타버스가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함과 동시에 재미와 감동을 줘야 하고, 사람들의 주목도도 높이고, 이용자와의 상호작용 또한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가상세계에 적합한, 가상인간,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재미와 인간관계를 포함한 일상, 경제활동까지 점차 메타버스로 옮겨오면서 버추얼 휴먼의 활약도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2021년 결성된 버추얼 아이돌인 ‘이세계아이돌’(2021년 결성)의   ‘KIDDING’은 2023년 음악 멜론 HOT 100 차트 1위를 차지했고, 2024년 3월 9일, MBC 음악 방송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서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가 인기곡인 비비의 ‘밤양갱’과 르세라핌의 ‘Easy’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6년 미국 AI 스타트업 브러드가 선보인, 사람의 모습을 쏙 빼닮은 버추얼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는 30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 가상모델로, 뮤지션으로 대활약 중이다. 릴 미켈라는 어마어마한 팬덤을 형성, 유명 연예인 못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LG전자 전속 모델 ‘김래아’ 씨(@reahkeem)다. ‘서울에 거주하는 스물세 살 여성’으로 설정된 ‘래아’는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으로 가수로도 데뷔했다. 

마케팅 분야에서도 버추얼 휴먼이 맹활약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올해 3월 버추얼 아이돌 그룹 세 팀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버추얼 아이돌 그룹 멤버와 함께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홀로그램 부스, 단독 영상 상영 등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였는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한달 동안 방문객 10만 명이 넘었고 매출액은 70억 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통상 팝업스토어 한 달 매출은 10억 원 가량이다. ‘한국야쿠르트’와 삼양식품의 라이브커머스를 버추얼 휴먼이 진행했다.  

초기에 광고와 뮤직비디오, 게임 업계에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버추얼 휴먼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패션, 교육, 금융 등 생활 곳곳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진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버추얼 휴먼 시장 규모는 2020년 100억 달러 수준에서 2030년에는 5275억 8000만 달러(약 756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버추얼 휴먼이 ‘제2의 인간’이라는 닉네임을 얻게 된 비결이 뭔지 궁금하다. ‘E’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488호(2024.07)에 실린 글입니다. 무단 전재 및 복사는 불법이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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