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석유로 만든다’ BEST 3!
석유가 동력원으로 사용된다는 건 지나가는 강아지도 아는 상식이다. 자동차, 비행기뿐만 아니라 선박, 공장 또한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굴러간다. 석유는 훌륭한 열 발생원이기도 하다. 제철소·화력발전소·시멘트 공장 등을 돌리는 데 모두 석유가 쓰인다. 그런데 석유가 이렇게 ‘거대한 것들’에만 쓰이는 건 아니다. 석유로 만들어진 제품은 지금 우리 곁에도 있다!
● 아플 때 먹는 아스피린이 석유로 만들어졌다고?
진통제나 해열제로 널리 쓰이는 아스피린. 이 아스피린도 석유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아스피린은 ‘살리실산’과 ‘아세트산’이라는 물질을 반응시켜 만들어낸 ‘살리실산 아세트’라는 유기화합물이다. 원래 살리실산은 버드나무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성분으로 진통 효과가 있다. 그런데 석유에서 추출한 벤젠이라는 물질로 살리실산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 1897년 독일 바이엘 사 연구원 펠릭스 호프만이 화학 반응 몇 단계를 거쳐 아스피린을 만들어냈는데, 이는 최초의 합성 의약품이다. 식물성 약을 제외한 대부분의 약은 석유 원료를 합성한 유기화학물질로 볼 수 있다고!
● 딸기향, 바닐라향 등 합성착향료의 원료가 석유라고?
아이스크림과 음료에 들어가는 과일향은 석유에서 얻을 수 있는 합성착향료의 향이다. 합성착향료는 석유나 천연가스 등을 증류, 끓는점에 따라 분류한 성분에 알코올·유화제·안정제 등을 첨가해 만든다. 대표적인 합성착향료는 ‘에스터(ester)’로 달달한 과일향이 나는 물질이다. 과일 맛 가공식품에서 이 에스터를 빼놓을 수 없다고!
합성착향료가 석유로부터 만들어졌다니, 마음 놓고 먹어도 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합성착향료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향료협회 등의 안전성 가이드라인을 따라 제조·첨가되니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지 않는 이상 우리 몸에 해롭지는 않다고!
● 화장품도 석유로 만든다고!
립스틱·아이섀도우 등 색조 화장품에는 타르석유를 증류할 때 나오는 끈끈한 액체계 색소가 들어있다. 또 대부분의 화장품에는 부패를 방지하는 방부제를 넣는다. 이들 색소와 방부제는 모두 석유 화학물질이다. 특히 겨울철 피부 보습에 좋은 바세린이나 입술이 트지 않도록 바르는 립밤의 주성분인 ‘페트롤라툼 젤리’는 석유를 정제하고 남은 젤리 형태의 찌꺼기다.
페트롤라툼 젤리를 발명하고 특허를 낸 사람은 로버트 체스브로라는 미국인이다. 대학 시절 화학을 전공해 석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새로운 유전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했다가, 한 작업자가 거칠어진 피부에 석유 찌꺼기인 로드 왁스(Rod Wax)를 바르는 것을 보고 연구에 돌입해 페트롤라툼 젤리를 발명했다. 그가 1870년 만든 브랜드인 ‘바세린(Vaseline)’은 물이라는 뜻의 독일어 바세르(Wasser)와 올리브유라는 뜻의 그리스어 에라인을 합성해 만든 단어라고!
▶무궁무진 변신하는 석유! 더 알고 싶다면?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462호(2022.05)에 실린 글입니다. 무단 전재 및 복사는 불법이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