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특집맛보기] 빛공해, 생각보다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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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공조명 덕에 

캄캄한 밤에도 활동할 수 있다. 

그럼 빛은 고맙기만 한 존재일까?

강렬한 인공 불빛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수면을 방해받고, 생체리듬이 깨지는 한편 

생태계까지 교란될 수 있다. 

사례를 통해 빛공해의 심각성을 확인해보자.

 

●밤하늘이 너무 밝아져 문 닫은 천문대

1879년 에디슨이 전구를 상용화한 이래, 전 세계는 인공 불빛으로 뒤덮였다. 

1887년에는 조선의 한양 궁궐에도 전등이 달렸을 정도. 

급속도로 늘어난 전구들은 밤하늘마저 지나치게 환히 밝히기 시작했다. 

1910년, 미국의 천문학자 리에글러는 인공조명이 너무 많아져 도시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이 거의 없음을 깨달았다. 

그는 천문대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도시의 빛에서 적어도 50~60㎞는 떨어져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904년 문을 연 미국의 윌슨산 천문대는 LA에서 20㎞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수십 년 만에 LA의 밤하늘이 6배나 밝아지며(지구 역사상 전례 없는 속도다), 

천체를 관측하기 힘들어진 윌슨산 천문대는 1985년 폐쇄됐다. 

1992년 다시 문을 열긴 했지만, 심우주 관측에는 쓰이지 못하고 있다. 

빛공해가 심해져 ‘별 헤는 밤’을 경험하기는 점점 어려워졌다! 

*심우주: 지구에서 200만㎞ 이상 떨어진 우주 





밤에도 우는 매미… 곤충 생태계 무너져

여름밤에 매미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설친 적 있는지? 

매미 울음소리는 평균 72.7dB(데시벨)로, 자동차 소음(67.8dB)보다 심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주로 낮에 활동하는 매미들이 왜 밤에 우는 걸까? 

이유는 야간의 인공조명 때문.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밤에 매미가 우는 곳에는 대개 가로등 같은 인공조명이 달려 있다. 

그 밝기가 무려 153~212럭스. 참고로 보름달의 밝기는 0.27럭스에 불과하다! 

어두워야 할 밤에 이렇게 강력한 빛이 내뿜어져나오니 매미가 밤을 낮으로 착각하고 울어댈 수밖에. 

매미뿐 아니라 많은 곤충이 빛을 쫓는 습성이 있어 한밤에 가로등 근처를 맴돈다. 

그러다 기력을 잃거나 포식자에게 노출돼 죽음을 맞는다. 

이렇게 곤충 개체수가 급감하면 결과적으로 곤충의 포식자들 역시 생존 위기에 처하고, 

생태계 먹이사슬 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럭스 : 광원에서 밝히고 있는 면의 밝기. 기호로는 lx를 쓴다.



▶과다한 빛이 '발암물질'이라는 연구 결과가 궁금하다면?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461(2022.04)에 실린 글입니다무단 전재 및 복사는 불법이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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