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특집맛보기] 문자 역사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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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피엔스가 물표를 이용해 기록이란 걸

남기기 시작한 게 약 8000년 전의 일이다.

이 물표는 너무 단순해서 일반적으로 문자의 역사를 얘기할 때는

수메르인이 기원전 3000년 경에 사용한 상형문자에서 출발한다.

인류가 어떻게 문자를 사용하게 됐는지, 문자 탄생의 장면을 더듬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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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표 기원전 8000~4000년 전, ·염소·포도주 등을 사고판 고대의 회계 기록.

작대기를 그어놓은 듯한 아주 단순한 형태였지만, 물표 덕분에 양이나 염소, 포도주가 눈앞에 없어도

재고를 헤아릴 수 있었다. 눈에 보이는 부호로 대상을 상징화하는 일이 가능해졌던 것이다.

 


 

문자가 생기기 전까지, 고대 인류는 음성언어(성대를 이용해 내는 소리로 의사소통하는 언어)만을 이용해 의사소통을 했다

소로 밭을 갈아야 한다고, 저기 어디 불이 났다고, 내가 만든 빵과 네가 만든 바구니를 바꾸지 않겠냐고.

하지만 음성언어로만 의사소통하는 건 너무 불편했다

대화할 그 당시만, 그것도 자신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에게만 생각을 전할 수 있었기 때문

고대인은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그리고 후세의 자손들에게도 자신들의 생각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궁리하기 시작했다

또 무언가를 잊지 않기 위해 메모해둘 필요성도 있었다

이에 고대인은 조금씩 그림이나 막대, 매듭을 이용해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문자가 탄생한 배경이다.




#1 인류, 최초의 그림문자를 만들다

“‘를 나타내기 위해서 소의 머리를 그렸어요

여성을 나타내려면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역삼각형을 그린 다음 그 밑에 점을 찍지요

그림문자를 여러 개 겹쳐서 사용할 수도 있어요

을 나타내는 그림문자 앞에 여성을 나타내는 그림문자를 겹쳐놓으면 

산 너머 외부지역에서 데려온 여자 노예를 의미하지요

우린 이런 그림을 1500개 정도 갖고 있다오.”_바빌론 근처에 사는 수메르인

    

최초의 문자는 기원전 3000년경,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에 있는 

메소포타미아(지금의 이라크 일대) 지역에서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 일대는 남쪽 수메르 지역과 북쪽 아카드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수메르인과 아카드인은 크고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 평화롭게 어울려 살았다. 이들이 인류 최초의 원시 그림문자를 만들었다고 추정된다.

그림문자는 말 그대로 물체의 형상을 간단한 선과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었는데

고대인들이 그림문자로 남긴 기록을 통해 그들의 생활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가령 수메르인들은 상거래에서 이미 은화를 사용했으며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기도 하는 등 상당히 고도화된 사회문화를 갖고 있었다.

재미있는 건, 원시 그림문자의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갈수록 곡선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당시엔 진흙판에 한쪽 끝이 뾰족한 갈대로 문자를 썼는데, 진흙판에 곡선을 그려넣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

수메르 지역에선 순전히 직선으로만 이루어진 문자 체계가 발달하기 시작했다

이 그림문자가 주로 쐐기(라틴어로 Cuneus)’꼴을 하고 있어서, 설형(쐐기모양)문자(Cuneiform)라는 말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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