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네’라고 할 때 ‘아니오’라고 말하는 용기.
이를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런데 여기 ‘아니오’를 당당하게 외치는,
조금은 수상한 질문과 위험한 생각을 잔뜩 담은 책이 있다!
2005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폭로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당시 황우석 박사는 인간의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의 배양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민국 전체가 희망에 들썩이던 그때,
작가는 국내 최초로 논문 조작 의혹을 보도하며 해명을 요구해 여론을 반전시켰다.
이처럼 모두가 믿었던 사실을 날카로운 눈으로 의심하는 힘은,
책을 통해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의 핵심이다.
사회의 정설을 거꾸로 보는 법
자, 그럼 무엇을 먼저 의심해보면 좋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모습을 조금 삐딱하게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작가가 첫 번째 장에서 살피는 것은 바로 사회의 제도와 구조 속 오류.
그중에서도 작가는 나라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선거의 맹점을 파고든다.
흔히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린다.
민주주의를 채택한 나라에서는 세부적인 제도는 조금 다를지언정 대부분 선거를 통해 정치인을 뽑는다.
우리는 유권자가 고심해서 선거를 치르고,
이렇게 합리적인 선택에 기반한 한 표 한 표가 모여 최선의 결과가 나오리라 믿는다.
그런데 책은 이렇게 되묻는다.
당신은 선거를 할 때 합리적인 선택을 내리는지, 아니면 그냥 지지하는 정당에 표를 던지고 보는지?
앗, 생각할수록 마음 한구석이 찔린다. 어찌 보면 선거란 사람들의 편견이 뭉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선거 제도를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까? 작가는 ‘제비뽑기 민주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각 개인의 판단에 의존하는 선거 대신 무작위 추첨으로 정치인을 뽑아보자는 제안이다.
그렇게 거친 방식으로 아무나 뽑아서 정치를 하게 해도 되냐고?
아무나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민주주의가 아니냐는 저자의 대답이 허를 찌른다.
물론 제비뽑기 선거를 현실에서 시행하기란 불가능할 테다.
그러나 이렇게 새로운 방법을 떠올려 보는 일은 우리 사회를 관습에서 벗어나 발전하도록 이끌며,
더불어 선거를 치를 때 유권자가 더욱 신중하게 임해야 하는 이유가 뭔지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