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따분하다’란 생각부터 들곤 한다. 한창 생각과 인격이 자랄 나이의 아이들이
철학을 멀리하는 게 안타까웠던 저자는 재밌게 철학을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었다.
어린이 눈높이에도 맞는 재밌는 철학 이야기가 각 3장으로 나뉘어 모험처럼 구성되어 있다.
‘롤 플레잉 게임’을 하듯 철학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철학’ 하면 어딘가 멀게 느껴진다고? 실생활과 동떨어진 무엇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얼핏 든다.
하지만 철학은 우리 삶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왜냐고?
인간은 여러 생각을 하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할지 끊임없이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 선택은 가치관, 즉 ‘이 상황에선 이런 말과 행동이 옳다’고 판단하는 기준을 토대로 내려진다.
철학은 그 판단 기준을 세우는 근거다.
중요한 건 알겠는데, ‘철학’ 하면 또 ‘어렵다’란 생각부터 들어 막막해지곤 한다. 왜 그럴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철학자만 해도 굉장히 많은데,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의 철학자가 제각기 다른 주제의 학설을 얘기하니까?
게다가 그들의 학설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이 하는 다양한 생각들을 이론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래서 이해가 갈 것 같으면서도 모호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과연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의문이 들 때도 많고.
어떻게 하면 철학을 더 재밌게 배울 수 있을까?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전 연령대가 가장 읽기 쉬운 건 역시 ‘이야기’다.
이야기는 재미있고 읽은 뒤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그렇다면 이야기로 철학을 만나면 어떨까?’ 저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철학자나 그들의 주장, 설명을 잠시 뒤로 미루고, 대신 재밌는 이야기부터 쓱 내민다.
그리스 신화 속 이야기나, 장자의 ‘나비가 된 꿈호접몽’처럼 낯익은 이야기들이 새롭게 각색됐다.
간혹 낯선 이야기도 있지만 그리 어렵지 않다.
각기 다른 주제의 스물여섯 개 이야기로 생각의 폭을 넓히는 모험을 시작해보자.
1장 : 질문할 준비
첫 번째 이야기는 ‘우물 안 개구리’다. 우물 안에 살던 개구리는 늘 우물 너머의 하늘을 쳐다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개구리는 우물 안을 내려다보는 거북이를 만난다.
낯선 존재의 등장에 개구리의 마음은 불편해졌고, 거북이가 나오는 꿈까지 꾼다.
하지만 꿈에서 깬 후 우물 밖으로 나오지 않겠냐는 거북이의 말에, 개구리는 홀린 듯이 우물 밖으로 나온다.
우물 밖 세상은 온통 낯선 것투성이다. 우물 속에선 만질 수 없었던 부드러운 풀밭, 꽃의 색채와 향기 그리고 새와 강물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합창….
새로운 세상과 만나며 현기증도 느꼈지만, 개구리는 그 아름다움에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큰 만족을 얻는다.
익숙하지 않은 세상으로 나서는 건 두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새로움은 예상치 못한 즐거운 자극과 함께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주기도 한다.
철학 모험은 독자들에게 철학 세계와 새로이 만날 용기를 주며 시작한다.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449호(2021.04)에 실린 글입니다. 무단 전재 및 복사는 불법이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