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문학] 참마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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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참마죽>(1916)은 짧지만 매우 흥미로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설이다

이 소설은 존재감 없는 인간, 마치 풍경처럼 존재하는 인간을 다룬다

볼품없는 외모의 주인공은 사람들에게 온갖 무시와 놀림을 당하는데, 겁이 많고 성격마저 소심해서 화 한 번 내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소원이 있다면 맛있는 참마죽을 한번 질리도록 먹어보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소원이 엄청난 스케일로, 어이없이 쉽게 이뤄지고 만다

<참마죽>은 동화 같은 일화를 통해 인간의 욕망 및 자연과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 작품이다.

 

 

 <참마죽> 단행본 속표지, 1922

    

참마죽을 질리도록 먹고 싶었던 어느 하급 무사의 이야기

옛날 헤이안 시대(9~12세기의 일본), 별 볼 일 없는 하급 무사 한 명에게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무사는 일단 외모부터가 볼품없다. 신분은 사무라이인데 무사다운 풍채나 기백은 찾아볼 수조차 없다

존재감도 없어서 이름이 아니라 그저 오위(伍位. 궁중 위계에서 다섯 번째 자리로, 신사에 들어갈 수 있는 직급 중 최하위였다고 한다)’라는 직급으로 불린다

상황이 이러니 관아 사람들은 모두 그를 없는 사람 취급하거나 놀림감으로 삼는다.

이런 오위에게도 남몰래 품어온 소원이 하나 있다. 참마죽을 질리도록 먹어보는 것이다

당시 참마죽은 수랏상에나 오르는 귀한 음식이라 오위 같은 인물은 일 년에 딱 한 번, 연초 연회 때나 맛볼 수 있었다

어느 날 오위가 참마죽을 담았던 빈 그릇을 들여다보며 언제쯤 이걸 질리도록 먹어보나하고 무심코 혼잣말을 하는데, 옆에서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

오위는 참마죽을 질리도록 먹어본 적이 없으시오?”

토시히토라는 사내답고 호방한 무사다. 그는 대뜸 오위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참마죽 먹을 날을 잡자고 한다

며칠 후 이들은 함께 길을 떠난다. 그런데 금방 참마죽만 먹고 돌아올 것처럼 가볍게 떠난 여행길이 점점 멀어진다

꼬박 하루나 걸리는 자신의 본거지까지 오위를 데려간 토시히토, 속셈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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