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박명수의 ‘밤양갱’ AI 커버곡이 SNS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밤양갱’은 가수 비비가 지난 2월 발매한 노래로, 각종 음원플랫폼 및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밤양갱’을 커버한 영상을 올렸는데 그중에서도 박명수의 커버 버전이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얻은 것이다.
문제는 박명수는 실제로 ‘밤양갱’을 부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와는 무관한 개인이 AI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커버곡을 만들어 SNS에 업로드했다. 박명수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통해 본인 역시 해당 커버곡을 들어봤다며, “나는 그렇게 부른 적이 없어요. 어쩜 이렇게 똑같죠. 앞으로 우리 어떻게 해야 돼요.” “깜짝 놀라요. 저도 근래 들은 것 중에는 가장 싱크로가 좋은 것 같아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다만 이번 박명수의 ‘밤양갱’ 커버 해프닝은 그저 웃어넘기기에는 얽혀 있는 문제가 많다. 딥보이스를 이용한 AI 커버곡은 박명수가 언급했듯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했다. 게다가 간단한 원리만 알면 누구든 쉽게 제작할 수 있다. 기술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기술이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 역시 높아진 것. 박명수도 이에 대해 “보이스피싱하는 나쁜 인간들이 AI 목소리를 활용할 수도 있지 않냐”며 “이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 침해의 우려도 크다. 유명인들의 목소리가 AI 커버곡 생산에 사용되었으나, 현행법상 목소리에는 저작권이 없다고 판단되기에 이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쓰이든 이러한 행위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 목소리의 주인이 원치 않아도 계속해서 AI 커버는 올라올 것이며, 여기서 제3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가수 장윤정은 “노래까지는 AI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이러면 가수가 레코딩을 왜 하냐. 그렇게 해서 음원 팔면 되는 거 아니냐”고 씁쓸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485호(2024.04)에 실린 글입니다. 무단 전재 및 복사는 불법이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