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여-하!(여러분 하이라는 뜻)
혹시 사촌 중에 좀 나이 많은 형누나언니오빠 있는 사람~?
나는 큰고모가 나이가 많아서 제일 어린 사촌언니가 서른 살…
띠동갑 넘는 거 실화냐….
여하튼, 주말에 할머니 댁에 갔다가 그나마 말 통하는 사촌언니랑 롤 얘길 했어.
갑자기 막내 삼촌도 끼어들고, 아빠도 끼어들어서 대화가 좀 난장판이 됐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고.
사실 다들 나이가 많아서 안 통한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한때 게임광(?)들이었더라.
가족들이 즐겼던 게임들을 시간별로 정리해봤어. 우리 가족 나이는 설참^^(!)
나 서율쓰☆ 05년생
울 아빠 상민쓰☆ 78년생
막내 삼촌 민엽쓰☆ 81년생
사촌 언니 송이쓰☆ 90년생
① 1980년대
아빠, 삼촌 국딩 시절
아빠는 맨날 내가 PC방 갈 때마다 뭐라고 하는데, 정작 아빠가 게임광이었대.
삼촌의 증언에 따르면 아빠가 맨날 삼촌 데리고 오락실 도장깨기 하러 다녔다는거ㅋㅋㅋㅋㅋ
동네 오락실, 옆동네, 옆옆동네까지 돌아다니는 게 일이었대.
삼촌의 폭로 이후 이제 내가 PC방 가도 잔소리 안 하기로 했음.(^^)
미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디지털 게임을 만들었대.
우리도 아는 ‘핀볼’이 이때 등장했고, 탁구 게임 ‘퐁’이 유행했대.
우리나라에서는 80년대 지나서 오락실이 붐이었다고 해.
아빠 또래들은 오락실에 깃든 추억이 많다고 하더라고.
갤러그 등장하다!
오락실와 문구점 앞, 동전 하나만 있으면 작은 우주가 펼쳐졌어.
미사일로 적들을 맞추고, 공격을 피해 요리조리 도망치다가, 적이 납치한 인질 비행기를 풀어주는 데 성공하는 순간!
내 비행선은 인질 비행선과 합체해 두 배의 공격력을 갖추게 된다나 뭐라나.
갤러그는 ‘국민 게임’이라고 불릴 정도였는데,
문구점 앞에 동전을 쌓아놓고 갤러그 하던 아빠를 할머니가 자주 등짝 때려가며 붙잡아 오셨나봐.
아직 어린 삼촌은 형 뒤만 쫄래쫄래 쫓아다녔고.
아빠의 최애 게임은 갤러그였는데, 팩맨도 자주 했대.
80년대 후반으로 가면서 버블보블이나 테트리스도 많이 했다고 해.
아빠는 버블보블을 자주 하진 않았는데, 딱 한 번 엔딩까지 간 적이 있대.
근데 웃긴 게, 친구랑 엔딩을 봤는데 그게 진짜 엔딩이 아니었다는 거야.
2인플레이로 몇 단계 이상 안 죽고 간 다음에 모든 스테이지를 다 깨면, 비밀 스테이지가 열린대.
그걸 다 깨야 진짜 엔딩을 볼 수 있는데, 주변에 한 사람도 그 엔딩을 본 사람이 없었대.
패미컴, 게임의 판도를 바꾸다
우리나라에는 가정용 PC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당시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가정용 PC로 게임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나봐.
미국과 일본이 게임 업계를 쥐락펴락하는 선두주자였기도 하고.
그러다가 80년대 말 닌텐도에서 ‘패미컴패밀리컴퓨터’을 만들었는데 이게 대박이 났다고 해.
PC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인데다가 TV에 연결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완전 편리했던 거지.
패밀리컴퓨터라는 이름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컴퓨터가 아니라 TV에 연결한 다음 게임팩을 꽂아서 플레이하는 거래.
나도 잘 모르겠어서 사진 첨부함~!
슈퍼마리오가 이때 탄생했다고 해.
마리오 말고도 뿌요뿌요나 파이널판타지, 젤다의 전설, 북두의 권, 동키콩 같은 게임이 인기였대.
집에서 오락실 못지않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니!
1988년에 세가SEGA에서 메가 드라이브를 출시해서 패미컴과 라이벌 구도를 이뤘대.
메가 드라이브는 국내에서 슈퍼 겜보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어.
91년, 세가에서 마리오를 대적할 주자로 소닉이 나왔대.
“패미컴에 마리오가 있었다면, 세가에는 소닉이 있었지!” 삼촌이 소리를 지르더라고….
② 1990년대
아빠, 삼촌 국딩~중딩 시절
아빠와 삼촌의 도장깨기의 절정이었대.
90년대는 스트리트 파이터, 킹 오브 파이터즈, 사무라이 쇼다운 등 전투게임이 인기 있던 시절.
두 사람이 싸우는 게임이니까 동네 형들이 게임에서 지면 무섭게 노려봤대.
아빠는 굴하지 않고 동네를 돌면서 연승을 거듭했다는데….
그 얘기를 하는데 엄청 뿌듯해 보이더라ㅋㅋㅋㅋㅋㅋ
웃긴데 얄미워서 아빠를 한 번 째려봤지.
나한테 맨날 온라인 총게임 영상 자주 보면 폭력적으로 변한다고 그러거든.
천지를 먹다, 원더보이, 팡팡, 시노비….
나는 뭐가 뭔지도 모르겠는데 게임 몇 십 개를 얘기하면서 아빠랑 삼촌이 신나서 얘기를 하더라고.
게임 중독이었던 것 아니냐고 물어보니까,
손사레를 치면서 그때는 온 동네 아이들이 다 오락실에 모여 있었다고 하더라.
알고 보니 얍삽이 삼촌!
아빠도 삼촌의 비리(?)를 까발리기 시작했어.
90년대 초중반 쯤, 아빠가 중학생, 삼촌이 초등학생일 때, 삼촌이 내로라는 비리 전문가였대.
어느 날 삼촌이 ‘딱딱이’를 구해 왔대.
라이터나 가스레인지 안에 있는 점화플러그를 그렇게 불렀다고 해.
점화 버튼을 누르면 전선 끝에서 순간 전기가 팍 흐르는데, 그걸 게임기 코인 투입구에 대고 누르는 거야.
기계가 오작동하면서 코인을 넣은 것으로 인식해서 공짜로 게임을 할 수 있었대.
이게 게임기를 고장내기도 해서 주인들은 속 깨나 썩었을 거라고 하더라고.
삼촌은 딱딱이를 자주 쓰다가 걸려서 오락실 아저씨한테 맞을 정도였다니 말 다했지 뭐.
그거 말고도 온갖 신기한 방법이 있었대.
10원짜리 동전에 검정테이프를 감아서 100원으로 인식하게 한다거나.
90년대 초까지 버스 회수권을 동전으로 바꿔서 게임을 할 수 있었는데,
10장짜리를 교묘하게 잘라서 11장으로 만들어서 게임을 한 판 더 하기도 했다고.
PC, 슈퍼 패미컴의 약진
삼촌은 PC게임이랑 슈퍼 패미컴패미컴 후속작 게임도 열심히 했대.
듄2, 삼국지2, 대항해시대2, 남북전쟁 등을 자주 했다고 해.
대항해시대를 하려고 평소에는 보지도 않는 사회과부도를 뒤지기도 하고, 부모님 몰래 밤새 게임을 하기도 했대.
그중 삼국지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시리즈로 나오고 있어.
삼촌은 삼국지2를 즐겨 했는데 인기가 많았던 건 삼국지3이래.
그래픽도 짱짱하고 스토리에 BGM까지, 당시에는 정말 화려했다고 하더라고.
삼촌은 지금도 컴퓨터에 그때 그 시절 게임들을 다운받아놓고 가끔씩 한대.
많은 사람들이 즐겨 하는 심시티 시리즈도 이때부터 있었대.
삼촌은 심시티는 해본 적 없다고 했어.
아기공룡 둘리, 폭스레인저 같은 국내 게임도 출시되기 시작했대.
국내 게임 중 가장 인기 있었던 건 창세기전 시리즈.
중세 판타지와 동양 무협물의 중간에 있는 스토리라고 해.
2000년대 송이언니는 어떤 게임을 했냐구?
아쉽지만 내가 여기서 보여줄 내용은 여기까지야. ㅠ_ㅠ
혹시 뒤에 나올 내용이 궁금하다면 <유레카> 5월호를 구매해보는 건 어때?
유익한 내용이 빠방하게 들어있어서 후회하지 않을 거라구!
※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426호(2019.05)에 실린 글입니다. 무단 전재 및 복사는 불법이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