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발생한 세계 난민 수는 약 6850만 명. 태국 인구와 비슷한 규모다.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에서 전 세계 난민 중 55퍼센트 이상이 발생한다.
이들 나라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1. 시리아 2017년 기준 630만 명 이상 난민 발생
민주화 요구 짓밟히고 강대국 대리전 양상으로 번져
2011년, ‘아랍의 봄’ 열풍이 시리아에도 불어왔다.
당시 시리아 국민은 40년 넘게 알 아사드 부자의 장기 독재, 부패 정치에 신음하고 있었다.
아사드 대통령은 1970년 쿠테타로 집권한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이어받아 철권통치를 하고 있었다.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는 묵살되었고, 계엄 상태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국민들이 민주화 열풍에 힘입어 정권 퇴진을 요구하자, 아사드 정권은 무차별 학살로 대응했다.
시리아 사태 발발 후 11개월 동안 7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탱크와 헬기까지 동원, 시민들에게 무차별 포격을 퍼부었다.
아랍의 정치적 혼란을 불러온 것은 이슬람 종파 분쟁이다.
시리아는 시아파 중심 국가인데 반정부군의 중심은 수니파.
시리아 내전에 종파 싸움 양상을 보이자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과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들이 가세,
시리아 내전은 걷잡을 수 없는 규모로 번졌다.
‘독재 권력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군의 싸움’.
시리아 내전의 대결구도는 결코 이렇게 단순하게 볼 수 없었다.
초창기에는 정부의 무력 진압에 반대한 시리아군 장교와 병사들을 포함해
야권 인사들이 주축이 된 민주주의적인 저항군이 반군 세력을 주도했지만,
전쟁이 계속되며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이 반군 안에서 패권을 잡으면서 내전은 한층 격화되었다.
종파 간의 힘겨루기는 시리아 내전을 외부 국가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게 했다.
알 아사드 정부는 오랜 우방인 러시아와 시아파 종주국 이란의 지원을 받았고,
반군은 미국 등 서방 국가와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았다.
시리아 내전의 양상이 확연히 달라진 시점은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시리아 전역을 점령하기 시작한 2014년이었다.
이때부터 어마어마한 난민이 속출, 시리아 사태라 불리는 국면을 맞게 된다,
현재 UN 국제 연합군과 미국의 개입으로 IS는 괴멸 직전이고,
시리아 내전은 정부군 승리로 굳어지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미국은 시리아의 민주화, IS 축출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고 있지만,
속내는 러시아와 이란을 견제, 시리아 지역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염두에 둬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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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425호(2019.04)에 실린 글입니다. 무단 전재 및 복사는 불법이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