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특집맛보기] 꿀벌,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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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는 팔로워 23만 명을 보유한 이른바 ‘꿀벌 인플루언서’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 (@bee_nfluencer)에는 여느 인플루언서들처럼 거울셀카나 여행지 사진 등이 올라온다. 사실 이 계정을 운영하는 건 프랑스의 자선단체 ‘파운데이션 드 프랑스’로, 이들은 꿀벌의 멸종위기를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꿀벌 인플루언서를 만들었다고 한다. 교양이와 꿀벌 인플루언서 B의 가상 인터뷰를 통해 꿀벌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자.



꿀이 만들어지는 원리


Q. 안녕하세요. 꿀벌 인플루언서에게 직접 꿀벌에 관해 물을 수 있다니 영광입니다. 첫 질문부터 다소 민망하지만, 실례를 무릅쓰고 여쭤볼게요. 꿀은 어떻게 만드는 건가요? 설마 꿀벌의 똥인 건 아니겠죠?

A. 하하, 그럴 리가요. 꽃꿀이 꿀이 되는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 볼게요. 먼저 바깥에서 일하는 일벌(외역봉)이 꽃꿀을 채집해 ‘꿀위’라는 꿀주머니에

담아 벌집으로 가져갑니다. 이때 일벌들은 한 번에 몸무게 반 정도의 꽃꿀을 옮길 수 있답니다. 참 힘이 세죠? 일벌이 벌집에 도착하면 꽃꿀은 곧바로 집에서 일하는 일벌(내역봉)들에게 전달됩니다. 이 과정에서 소화효소가 꽃꿀에 섞이면서 달콤한 꿀이 되기 시작하죠. 이후 집에 저장된 꿀은 날갯짓 덕분에 수분함량이 40~60%에서 20% 이하로 낮아집니다. 우리가 아는 걸쭉한 꿀이 되는 것이죠.


Q. 똥이 아니었다니 다행이네요. 그러면 이 소화효소가 건강식품인 꿀을 만드는 비결인 건가요?

A. 네, 맞아요. 소화효소 덕분에 소화하기 쉬운 단맛이 나는 것이죠. 꽃꿀은 원래 이당류인 자당(설탕)인데요. 여기에 소화효소가 섞이면서 이 자당이 단당류인 과당과 포도당으로 분해됩니다. 이미 분해 과정을 거친 덕분에 꿀은 소화도 잘 되고 몸에 흡수도 잘 되는 에너지원이 되죠. 또한 꿀에는 과당과 포도당 외에도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몸에 좋답니다.


Q. 그렇군요. 그런데 꿀을 만들려면 굉장히 힘들 것 같아요.

아까 일벌이 한 번에 몸무게 절반이나 되는 꽃꿀을 옮길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런데 일반적인 꿀벌의 몸무게는 0.1g에 불과합니다. 한 번에 0.05g의 꽃꿀을 옮기는 게 고작인 거죠. 더구나 수분을 날리는 과정도 있으니 꿀을 만들려면 정말 일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보통 하루에 7~13회 정도 밖으로 나가 꽃꿀을 모아야 해요. 평균적인 일벌의 수명은 5~6주인데요. 한 마리의 일벌이 평생 모으는 꿀은 5g에 불과해요. 티스푼 하나를 겨우 채우는 양이죠. 그러니 앞으로 꿀을 먹을 땐 꿀 벌의 노고를 꼭 기억해 주세요.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484호(2024.03)에 실린 글입니다. 무단 전재 및 복사는 불법이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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