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 비문학] 《나는 왜 생각을 멈출 수 없을까?》 '생각'에도 중독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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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 고로 고통스럽다? 우리는 아마도 생각 중독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위대한 철학자이자 수학자 데카르트가 남긴 말이다. 말 자체가 왠지 멋진 느낌을 주기도 하고, 흔히 인용되는 경구라서 마치 인간 세상을 관통하는 진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인간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인류는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금 이 글도 내 생각에서 비롯되었으니 그의 명제를 부정하기 어렵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과 생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합일된 개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 머릿속에 인간은 생각을 할 줄 아는 지적인존재라는 도식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도식에 따르면 생각한다는 건 지적이고 생산적인 행위로 간주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생각에 대해 험담을 늘어놓는다.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마음속 어딘가에서 쉴 새 없이 와르르 쏟아져 나오는, ‘생각이라는 말풍선 덩어리들 대부분은 스스로를 위축시키거나 우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 우리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생각하며 1만 시간 이상을 보낸다. 스포츠나 기술을 숙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다들 한번 곰곰이 기억을 떠올려 보라. 언젠가 자신이 했던 실수 하나를 곱씹고 또 곱씹다 못해 1, 2, 10, 20년이 지나도록 그 실수에 붙잡혀 있던 적이 있진 않은가? 혹은 오늘 들은 기분 나쁜 말에 대해 생각하다가 왜인지 모르게 자기혐오로 수렴한 적은 없는가? 저자는 우리가 과도하게, 끈질기게 생각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생각 중독에 빠져있는지도 모른다고.

 

그만하고 싶은데도 완전히 멈추기가 어려운 생각이 있는가? 생각이 당신의 주의와 기분을 조종한다고 느끼는가? 당신은 아마도 생각에 중독되어 있을 것이다.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475호(2023.06)에 실린 글입니다. 무단 전재 및 복사는 불법이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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