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 특집맛보기] 시간 여행자를 위한 발해 여행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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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의 번영한 나라, ‘해동성국발해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이 안내서와 함께라면 시간 여행도 문제없다!

    

 

발해로 떠나기 위한 기초 지식 

국호 : 발해

위치 : 한반도 북부와 러시아 동남쪽 끝 연해주

민족 : 고구려계, 말갈계

건국~멸망 : 698~926

*발해는 9세기 초 선왕 재위 기간이 전성기였다. 가장 융성한 발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발해 여행 성수기로 꼽힌다.

   

 

● 발해의 중심, 상경의 주작대로를 걸어보자

상경은 오늘날 중국 헤이룽장성 닝안시에 있는 발해의 수도다. 발해는 네 차례에 걸쳐 수도를 옮겼는데, 상경은 그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발해의 수도였다. 상경을 보지 못했다면 진정한 발해를 느끼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상경은 당나라의 수도 장안성을 본떠 만든 계획도시로, 여느 계획도시들처럼 네모반듯하게 구획되어 있다. 수도를 두르고 있는 성곽은 그 길이가 16에 달하는데,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돌려면 3~4시간을 쉬지 않고 걸어야 한다. 이는 당시 기준으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라는 사실!

 

이 거대한 도시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바로 주작대로. 주작대로는 폭이 110m, 길이는 무려 2,195m에 달한다. 마차 12대가 한 번에 지나갈 만큼 널찍한 도로에서 사람들이 바삐 오가는 활기찬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밤에는 인근 사찰로 이동하는 건 어떨까? 발해는 통치 이념에 유학을 반영한 한편, 지배층을 중심으로 불교가 유행했다. 현대에 남아있는 대규모 절터만 10개가 넘을 정도로 상경에는 절이 많다. 웅장한 발해 문화를 대표하는 높이 6.3m의 석등은 이곳의 랜드마크다. 칠흑 같은 밤 밝게 빛나는 석등의 아름다운 모습을 놓치지 말 것!

    

 

● 정혜공주묘와 정효공주묘, 발해 초기 문화를 담다

발해의 3대 국왕 문왕에게는 4명의 딸이 있었다. 그중 둘째 딸인 정혜 공주와 넷째 딸인 정효공주의 무덤은 초기 발해 문화의 특징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손꼽힌다.

 

언니인 정혜공주의 묘는 오늘날 중국 지린성에 있다. 무덤에 도착했다면 천장을 올려다보자. 사각형 안에 마름모, 마름모 안에 사각형으로 점차 천장의 너비를 줄여나가는 모줄임 천장을 확인할 수 있다. 정혜공주의 무덤이 고구려 양식을 따랐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15년 뒤에 지어진 동생 정효공주의 묘는 벽돌로 무덤 벽을 쌓는 당 문화의 특징이 나타난다. 무덤 벽면에는 12명의 인물이 그려져 있는데, 이 중에는 공주를 시중들던 남장한 여성들도 있다. 왜 무덤에 남장한 여성이 그려져 있었을까? 이 역시 당에서 유행하던 풍속이다.

 

또한 정효공주의 묘를 방문한 시간 여행자라면 꼭 묘 위에 있는 탑을 확인해 보자. 이는 고구려와 당에서 볼 수 없는 양식으로, 발해의 독자적인 문화를 보여준다. 현대에는 탑이 있었다는 흔적만 남아있다.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474호(2023.05)에 실린 글입니다. 무단 전재 및 복사는 불법이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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