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 특집맛보기] 서울에 이런 동물이? 우리도 서울시 주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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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빌딩이 빽빽이 들어선, 1,000만 인구의 대도시 서울.

이곳에도 사람들이 잘 모를 뿐, 특이하고도 다양한 동물이 여럿 살아가는데….

어엿한 서울시 주민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안주애기박쥐  “겨울잠을 자는 날 발견해도 무서워하지 마!”

안녕~ 나는 안주애기박쥐라고 해.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처음 발견돼서 안주애기박쥐라고 불려. 동굴에 있어야 할 박쥐가 왜 서울에 나타났냐고? 오해하지 말아줘. 모든 박쥐가 동굴에서 사는 건 아니야. 나는 원래 큰 나무 몸통에 생긴 구멍에서 살았어. 지금은 원래 집터인 나무숲이 사라져서 도시의 창문 틈이나 건물 외벽의 틈에서 살고 있어.




이따금 박쥐는 피를 빨아먹지 않느냐며 겁먹은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도 오해야! 박쥐는 육식성·식충성·과일성·흡혈성 등 먹이에 따라 종류가 다양해. 나는 그중에서도 벌레를 먹는 식충성이라는 말씀! 그러니 날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그나저나 한국의 겨울은 참 춥지? 나는 겨울에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겨울잠을 자는데, 간혹 내가 방충망이라는 곳에서 잠이 들어 인간들이 놀라더라고. 나는 겨울잠에서 갑자기 깨어나면 저장해놓은 에너지를 모두 잃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어. 그러니 겨울잠을 자는 나를 발견한다면 방충망을 잠시 빌려주지 않을래? 아마 며칠 후면 체력을 회복해서 다른 곳으로 날아갈 거야. 우리 모두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 보자고!



*비둘기는 억울하다? 

비둘기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도시 동물이다. 도시 비둘기는 대부분 우리나라 토종 산비둘기가 아니라 외래종 집비둘기다. 사람을 겁내지 않고 개체 수가 많으며, 식성이 좋아 ‘닭둘기’라 불리는 등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2009년엔 분변이나 털 날림 등으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며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다. 

그런데 도시 비둘기들에겐 억울한 면이 있다. 애초 이 집비둘기들은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등 국제 행사를 대비해 한국 정부에서 수입해 들여왔고, 이후 개체 수 조절에 실패해 지금처럼 불어난 것이다. 비둘기 입장에선 인간들이 열심히 자신들을 길러놓고는 이제 와서 손가락질하는 상황이다.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469(2022.12)에 실린 글입니다무단 전재 및 복사는 불법이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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